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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록 남성이지만 산부인과를 택했을 정도로 여성들의 입장을 존중하고 여성들을 아끼고 싶은 사람이다.

그런 차원에서 여성들을 위한 개인적이고 발칙한 주장 하나를 내 놓는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주장이다.


축구 선수가 야구 선수들과 야구 경기를 벌이면 지는 것은 보나마나한 이치이다.

마찬가지로 체격이 좋은 씨름 선수들과 육체적으로 연약한 정신 노동자들이 팔씨름으로 승부를 가린다면 공정한 게임이라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축구 선수가 경기에서 이길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는 승패를 가르는 경기로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를 하는 것이거나 아니면 축구 선수나 야구 선수나 공평하게 실력을 겨룰 수 있도록  축구와 야구 이외의 경기를 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지적은 뭐 새삼스러울 것도 없이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 놓거나 혹은 애초부터의 원칙으로 혼동되게끔 당연한 일로 만들어 놓는다면 위와 같이 불공정한 게임에 빠지게 될 수가 있다.

낙태 현실에서 있어서 기득권 남성들 그리고 일부 여성 단체의 주장이 그와 흡사하다.


무릇 임신과 출산이라는 것은 여성만이 할 수가 있는 일이다.

남성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이런 경우 임신과 출산이 사회적인 경쟁에서 우월한 조건이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임신과 출산이 사회적 경쟁에서 제약이 된다면 여성들은 아무리 해도 남성들을 이길 수가 없다.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경기룰--임신과 출산이 마이너스가 되는 구조--에서는 임신과 출산을 할 수 밖에 없는 여성은 낙태든 제 3자에 의한 육아를 택하든 아무리 해도  핸디캡을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유리한 경기를 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

일부 여성 인권 주의자들은 여성으로 하여금 결혼도 하지 말고  임신도 하지 말고 당연히 출산도 하지 않고 경기에 매달리는 것이 남자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 남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물론 그렇다.

그렇게 하면 구차스러운 모습이지만 살아 남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코 남성들을 이기고 당당하게 앞지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여성들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바람직한 것인가?

위의 축구 선수와 마찬가지로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여성만의 고유 특질인 임신과 출산이 득이 되는 사회가 되도록 만드는  방법이다.

임신과 출산을 마이너스 조건으로 보고 피하기 위해 결혼을 하지 않거나 낙태를 하는 방법이 아니라 임신과 출산이 득인 조건이 되도록 바꾸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임신과 출산이 최소한 득도 손해도 아니게 공정하게 받아들여 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임신과 출산을 할 수 밖에 없는 여성이 상대적 손해를 보지 않고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우선 여성들부터 임신과 출산이라는 여성 고유의 특질이 존중 받고 더 나은 경기 조건이 될 수 있도록 주장하고 배려하고 관철해 내야 한다.

소수의 양식있는 이들을 제외하고 기득권을 가진 대부분 남성들이 먼저 나서서 그런 공정한 규칙을 만들어 주기 위해 애쓸 리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렇지 못하고 임신과 출산이 손해가 되도록 만들어진 남성 위주의 시스템에서 같은 논리에 빠져 임신과 출산을 여성들의 사회 진출에 걸림돌로 지금처럼 그렇게 둔다면  여성들은 언제까지고 남성들의 뒤만 쫒는 신세가 될 것이다.

임신과 출산을 피하고자 하는 것은 남성 위주의 사회가 만들어 놓은 불공정한 게임 규칙을 스스로 인정하고  빠져 드는 바보 같은 짓이다.

그럼에도 일부의 여성들조차 그런 불공정 게임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고 오히려 동료 여성들에게 강요하기까지 하다.

여성의 인권이 좀더 증진되기를 바라는 남성 중의 하나로서 그리고 열악한 처지에서 괴로워하는 많은 여성을 안타까운 심정으로 보아 온 산부인과 의사로서 조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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